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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작성일
2013/10/05
작성자
조진극
조회
2489

아마도 지금은 휴대 전화기 없이는 살아가기 힘이 들 것이다.

옛날에는 전화기를대신한 것이 아마도 집에 앉아 벼루에 먹을 갈아 문종이위에다 붓을 대고 일필휘지로 글씨를 써서 집에 거느리는 하인을 시켜 서간을 전해 주면, 그 편지를 받은 댁에서는 가지고 간 하인을 기다리게 하여 답장을 가져가게 하여 그 마음을 전하게 하였다. 그러니 글씨가 해서체로 쓰인 경우가 드물고 급하다보니 초서로 글씨를 써 보내니 보통의 사람들은 그 글씨를 읽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서간문을 잘 보관한 집에서는 몇 백 년이 흘러도 일실하지 않고 잘 보관하여 지금의 세상에 드러내니 그 시대의 생활상과 학자들의 인품의 면면을 알 수 있다. 그런 생활이 아마 조선 후기 까지 이어져왔고, 고종 대에 이르러 개화가 시작 되니 이때에 우정국이 생겨 소식의 주고받음을 하인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 제도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나, 전화기의 발달로 인하여 안부나 소식의 주고받음을 이 전화기가 대신 하다가 지금은 그것도 모자라 손에 들고 다니면서 실시간으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휴대 전화기가 개발되어 모든 생활의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이 도래 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 편리함에 편승을 하여 휴대 전화기를 하나 구입하여 사용 하는데 겨우 전화 보내고 받고, 문자 정도 보낼 만하게 익숙해지니 사위가 새로운 휴대폰으로 바꾸라고 슬슬 꼬인다. 그럼 그렇게 해 보자고 하여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 폰으로 바꾸고 보니, 기본요금도 헐하고 거기에다 무료로 쓸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지고 데이터 사용도 무료로 주니 이것 뭐 좋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문제는 사용이 문제이다. 겨우 배워서 전화 걸고 끄고, 문자 보내는 것 배우고 하여 겨우 열었다 닫았다. 하며 사용 하고 있다.

학생들은 새로운 기기를 잘도 다루어 못하는 것이 없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고 정보도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하여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멋있게 보이기도 한다.

방학을 이용하여 딸아이 집들이 하는 날 서울에 올라갔다가 막내 놈에게 이 스마트 폰에 음악을 넣을 수 없냐?” 이놈이 아버지 무슨 곡을 넣어 드릴까요?” 하는데 음악에 대한 조예가 없다 보니 아무거나 넣어 놓아라. 하였더니 금세  전화기에다 음악을 넣어 준다. 

어쩌다 호기심에 틀어보니 뭐 하숙생, 현철의 노래 등 흘러간 노래를 잔뜩 넣어 놓았다.  에라 이것인들 어떻노.

'이 놈을 가지고  나도 한 번 멋을 내어 보자.’  하고는  서랍을 뒤져 이어폰을 찾은 후 그놈을 가방 속에 넣어 다니면서 기회 오기를 기다렸다.

학교 가는 어느 날 아침, 안동 문화의거리를 올라가면서 멋있게 폼을 잡으며, 이어폰을 전화기에 꽂고, 귀에다 떡 걸치고 노래를 틀었다. 아니 이놈의 노래가 이어폰으로  나오지 않고  전화기에서 마구 흘러 나오는데, 현철의 노래 뭐 싫다 싫어 꿈도 사랑도, 가 얼마나 구성지게 나오는가? 아니 이 조용한 아침골목에 상가들이 모두 문을 열며 하루를 준비 하는데, 아침공기를 가르며 현철이 목청을 돋우며 목이 터져라 한다. 왠 놈의 꿈이 그렇게 싫은지, 길 가는 사람들 모두가 의아해 하면서 쳐다보는데, 그때의 내 모습이란 정말 쥐구멍이 어디 있는지가가 아니라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되는지를 몰라 전화기를 열고 이어폰을 빼도 안 되고, 뭐 어느 곳을 마구 눌러도 안 되고, 전원을 꺼도 안 되고,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는데, 이놈의 현철은 아침을 먹고 노랠 하는지 안 먹고 하는지 계속 사랑이고, 꿈이고 모두가 싫다고 고함을 질러 대니 사람 미칠 지경이다. 그러다 어찌 수습이 되어 정리를 하고 보니 큰 망신을 당한 것이 부끄럽기 그지없다.

아예 올라가지 못 할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 하였더니, 그 꼴이 났다.

이렇게 창피할 수 있는가?

어떻게 되어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하고 자세히 보니 이어폰이 제 자릴 찾지 못 하였다. 그놈만 바로 꽂아도 창피를 당하지 않고 현철 이와 놀면서 폼을 잡을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마음에 남아 해 종일 공부 하는데 지장을 초래 하였다.

이런 창피를 어디 얘기 할 곳도 없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이런 사실을 얘기하니 란초 또한 배꼽을 잡는다. 모든 일에 확인이 중요하고, 또 나이에 걸맞은 행동을 하여야 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고 오는 길에 책을 펼쳐 들면 가장 좋으나 때론 음악도 정서함양에 좋다는 생각을 해 보고, 들어있는 음악이 비록 옛 음악이나 그것도 내 삶의 보탬이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시내버스 속에서 사람들의 훈기도 좋지만 그 속에서의 나만의 공간도 좋다고 느껴, 비록 창피를 당하고 실수를 하였으나 가끔은 전화기 속의 음악에 심취되어 풍성한 정서함양을 하고 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나도 이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구나.’

문명의 혜택을 흠뻑 누리면서...

이글을 읽을지 모르지만 이 막내 놈! 아버지를 노인 취급 하여 옛 노래만 넣을 것이 아니라, 클래식도 넣고, 그 뭐 한 길로 가는 티켓 같은 노래도 있는데, 이런 것 좀 넣어 주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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